[머니투데이]스타트업은 ESG 이르다? 투자사는 'ESG 군계일학' 찾는다
스타트업은 ESG 이르다? 투자사는 'ESG 군계일학' 찾는다
친환경이나 소셜벤처 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받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을 타고 이 같은 사업에 나선 스타트업들도 100억원대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에너지 솔루션 그리드위즈(500억원) △에너지 기업 솔라커넥트(208억) △순환자원회수 솔루션 수퍼빈(200억원) △식물성 대체육 지구인컴퍼니(100억원) △차세대 배터리 개발 스탠다드에너지(100억원) 등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제는 매출이나 영업이익만으로 기업의 성장성을 따질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적·재무수익 중심의 투자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집중해왔던 국내 VC(벤처캐피탈)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ESG, 스타트업 폭발적 성장 자양분이거나 걸림돌"
17일 VC업계에 따르면 소풍벤처스·옐로우독·한국사회투자·D3쥬빌리파트너스 등 기존 임팩트 투자사(환경·사회문제 해결 기업에 투자) 외에도 ESG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VC들이 늘고 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중심 지역특화 사업에 투자해온 시리즈벤처스는 ESG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검토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리즈벤처스는 제이제이앤컴퍼니스(오폐수 유출 최소화), 씨에이랩(미세먼지 저감장치) 등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곳에 투자했으며, 사회공헌플랫폼 'DRB Campus D' 및 부산디자인진흥원과 다자 업무협약을 체결해 ESG 임팩트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8년차 엑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는 브이젠(AI 가상발전소), 이퀄(전기화물차), 스카이쿨시스템(무전력 냉각패널), 토도웍스(수동휠체어 자동화) 등에 투자하며 ESG 분야에 높아진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산업에서의 ESG 현황 및 사례' 연구를 통해 ESG의 중요성을 고찰했다. 퓨처플레이는 "ESG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스타트업의 폭발적 성장에 있어 ESG 요인이 슈퍼 자양분이 되거나 엄청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자 심사 과정서 ESG 따져본다